향기로운 때죽꿀 나왔어요.

아카시아꿀 채밀하고 2봉장으로 이동

향기로운 때죽꿀을 기대하며 기분좋게 갔습니다

올해만큼 때죽꿀이 많이 핀 해가 없다며 모두들 기대를 많이 한 해였던것 같습니다

첫날 뒤집어지듯 일을 한다며 좋아했고  늦은 아침을 먹고 다시 2봉장으로 향했습니다

벌들은 차분하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찔레 화분도 다리에 빨갛게 달고 오고

2봉장에 가서 로얄제리를 하며 때죽꿀을 기다리는 마음은 참 편안합니다

하지만 연속 저온 현상이 일면서 벌쟁이들 폰에 불이 납니다

다른곳은 꿀 들어오는 상황이 어떤지 궁금할수밖에요

폭밀은 포기하고 조금씩 모아서 채밀하자 마음 먹었습니다

이제는 채밀을 해야 야생화꿀을 바라볼수 있을것 같고 꿀도 들어올만큼 들어왔기에

채밀 준비를 합니다

“이모부 내일 꿀좀 따주세요”

간식으로 먹을 빵과 수박한통 준비하고 채밀기며  바구니등 준비물 챙겨서 떠날 준비를 합니다

무엇이 바빴는지 하루종일 밥한끼를 못 먹은것 같습니다

저녁을 먹고 있으니 이모부님 오셔서 꼭 오늘 밤에 가야하냐고 묻습니다

“이모부 내일을 벌들 덤빌수 있어요. 일찍 시작해야해요”

“4시에 일어나서 가면 되지”

“거기가서 채밀천막도 쳐야하고 채밀기도 맞춰놓아야해요”

“그리고 새벽4시에 일어나서 가려면 더 피곤해요”

하루종일 일을 하고 오신 이모부님 피곤하니 꾀가 생기나 봅니다

저녁먹고 어두운밤 2봉장으로 향합니다

남자분들 채밀준비 해놓고 천막치고 들어옵니다

그렇게 잠을 자는데 창문 밖은 캄캄한데 새들을 일어나서 꿀따라고 울어대나 봅니다

이렇게 어두운데도 새들이 우는걸 그날 처음 알았습니다

그렇게 때죽꿀을 따는데…소비를 벌들이 모두 막아 놓았습니다

저 많은것 칼로 도려 내려면 죽을일만 남았습니다

남편은 쫓아와서 그러니까 사람한명 더 구하라니까 안구했다고 난리입니다

밀도를 초보가 어떻게 하냐고 한마디했다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자기가 많이 해줄것처럼 난리를 치더니 겨우 몇장해주기를

날이 차가우니 꿀도 느리게 올라갑니다

벌터는 사람과 꿀소비 가져다 주는사람 채밀기 돌리는 사람 모두 박자가 맞아야 속도가 나는데

내가 밀리니 울서방 온성을 높인것이지요

하지만 손빠른것은 그누구한테도 뒤지지않는 나인지라 금방 따라 먹습니다

휴~ 저밀이 많다고하기에 그냥 조금 있나했지 모두가 밀도질을 해야하는걸 누가 알았겠어요

채밀기를 돌리니 바람의 향긋한 때죽향이  기분을 좋게 합니다

오늘따라 핸드폰은  계속 울려대고 ~~

아무리 바빠도 꿀맛이나 보자

때죽의 노란색꿀이 나를 유혹합니다

음~~역시나 때죽꿀은 실망시키는 법이 없습니다

어쩜 꿀에서 이런 향기가 나는것인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예전엔 겨울만되면 설탕처럼 굳어서 사람들에게 오해도 많이 받았던 꿀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지금은 미싯가들만 찾는 꿀이 되엇지요

이모부는 순조롭게 안돌아가니 일찍 끝나기는 틀렸다며 빨리 하라고 합니다

한두장빼곤 다 일일이 칼로 도려내다보니 팔목이 너무나 아픕니다

허리는 허리대로 팔은 팔대로 아파오니 이것을 다 끝낼수있을지 걱정도 됩니다

자꾸만 아직 남은 벌통이 몇통이나 되는지 쳐다보게 됩니다

때죽꿀따는 날은 곧 야생화꿀을 받기위함인데 야생화꿀도 폭밀이 되는 꿀은 아닌지라

덤빌만도 한데  다 끝나가는데도 벌들이 안덤비니 ~~

식량 잔득 가져다놓고 이녀석들 배불러서 감지를 못하는것은 아닌지

하지만 그들이 누구입니까?

말 그대로 벌떼들입니다

천막으로 달려들기 시작합니다

죽자사자 달려드는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벌들이 달려들면 여러모로 성가시지요

벌들이 천막으로 달려들기에 지퍼를 내려놓았더니 이모부님 벌쟁이 각시가

벌을 무서워하냐며 한소리 합니다

“이모부 초보에요. 우리집에 드나든지 몇년인데 그런말씀을 …”

주인과 객의 차이 입니다

벌이 무서운것이 아니고 천막 안으로 들어와 죽을까 걱정하는것을 모르는것이지요.

팔목 힘으로 깎다보니 나중에는 엄지 손가락이 아파서 죽을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못한다고할수도 없고

그렇게 남편은 모든 벌통 벌을 다 털었습니다

“벌 다 털었음 나좀 도와주지?”

한바구니 칼질할게 남았는데 더이상은 못할것 같아 도움을 요청했지요

“이번에 때죽꿀 드시는 분들은 운이 좋네”

농도좋지 맛좋지~~향좋지

그렇게 끝날거 같지않던 때죽꿀 채밀이 끝이 났습니다

꿀을 싣고 산내 고갯길을 넘어오는데 불안 불안합니다

꼬불꼬불 커브가 많은 길이라

든든하기도하고 불안하기도하고~~

오면서 6천원짜리 백반 먹고 늘어집니다

나이 먹으니 참 볼만합니다

마눌은 마눌대로 손이 부엇다고 주물러 달라하고 남편은 남편대로 손이 탱탱 부었다며

좀 주물러 달라고하니~~~

지난해 꿀 흉년으로 마음 애타하던 해도 있었는데 손이 퉁 퉁 부어도 팔목이 아파도

마음 만큼은 든든하고 행복한 하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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